靑 민정비서관에 백원우

입력 2017-05-25 21:25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재선의 백원우(51·사진) 전 민주통합당 의원을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임명했다.

백 신임 비서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원 시절 비서 출신이다. 역대 정부에서 주로 검찰 등 율사 출신이 맡아왔던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전직 국회의원이 임명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민심 동향 등 여론을 수렴하고 대통령의 친인척 등 주변 관리를 위해 직언이 가능한 (중량감 있는) 비서관이 필요했다”며 “민정수석실에 이미 법률가가 많다는 부분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또 “원내대표 출신 전병헌 정무수석 임명처럼 꼭 필요한 인사를 격식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출신의 백 비서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 의원 시절 비서로 일한 뒤 17, 18대 국회의원(경기 시흥갑)을 지냈다. 19대, 20대 총선에선 낙선했다. 백 비서관은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 국민장 영결식장에서 헌화하려던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사죄하라”고 항의한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백 비서관의 의원 시절 보좌관이던 윤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수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해 2012년 실형을 선고받은 점은 논란이 될 가능성도 있다.

백 비서관은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한병도 정무비서관에 이어 ‘국회의원 출신 비서관’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산하 비서관 인선도 모두 마무리돼 검찰 개혁 등 현안 대응에 속도가 붙게 됐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오후 뉴질랜드로 출국했다.

양 전 비서관은 출국 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공항 오늘 길, 따가운 여름 햇살조차 시원하기는 처음이다. 긴 여행, 짐은 무겁지만 마음은 가볍다”며 출국 소회를 밝혔다. 이어 “더 비우고 더 깨닫고 오는 혼자만의 여정”이라며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지 않을 수 없던 길’이라는 시도 인용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