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24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경찰 3명이 숨지고 경찰과 민간인 10명이 다쳤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IS 연루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난 지 이틀 만으로 아시아 쪽으로도 IS 세력이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로이터 통신 등은 이날 오후 9시쯤 자카르타 동부 버스정류장 옆 주차장에서 5분 간격으로 연쇄 폭발이 발생해 민간인과 퍼레이드를 경호하던 경찰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보도했다.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의 시신도 현장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IS와 관계가 있다”며 “이들의 가방에서 테러에 활용된 것으로 보이는 나사와 산탄, 압력밥솥, 지난 22일 밥솥을 구입한 내역이 담긴 영수증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들의 신원은 서부 자바주 반둥 출신의 이흐완 누룰 살람(40)과 아흐마드 수크리(32)로 확인됐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추가 조사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87%인 2억명 이상이 이슬람교 신자인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27일부터 이슬람 최대 축제인 라마단(이슬람 성월) 기간이 시작돼 극단주의 단체의 활동이 활발해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 테러 경계 활동을 강화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02년 극단주의 단체가 발리에서 폭탄 테러를 일으켜 202명이 희생됐다. 이후 경계를 강화했지만 테러단체의 활동은 최근 빈번히 일어났다. 지난해 12월 경찰은 자바에서 액체폭발 물질이 담긴 압력밥솥을 지니고 테러를 모의하던 일당을 적발했다. 지난 1월 자카르타에서는 IS 추종자들이 폭탄을 터뜨리고 총을 난사해 민간인 4명이 숨졌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동남아로 손뻗는 IS, 자카르타서 자폭테러
입력 2017-05-25 18:06 수정 2017-05-25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