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가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찍으며 ‘꿈의 주가’인 1000달러(약 112만원)에 바짝 다가섰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아마존은 전날보다 8.81달러(0.91%) 상승한 주당 980.35달러에 마감했다. 알파벳 A주(보통주)도 7.06달러(0.73%) 오른 977.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의결권이 없는 C형(우선주)도 주당 954.96달러까지 올랐다.
두 종목의 상승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31포인트(0.40%) 오른 6163.02에 마감했다.
이미 구글은 2013년 주당 1000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하지만 2015년 10월부터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알파벳 주식으로 새로 거래됐다. 나스닥 상장 20주년을 맞은 아마존은 그동안 주가가 640배 이상 뛰었다. 1997년 5월 15일 기업공개 당시 주가(세 차례 액면분할 반영)는 주당 1.5달러였다. 주주들에게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려준 것이다.
두 종목의 주가는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어 곧 1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확실시된다. 올해 들어서만 아마존 주가는 30%, 알파벳 주가는 23%가량 급등했다.
알파벳은 구글의 모바일 광고 사업 호조 등으로 1분기 순이익이 29% 늘어난 54억3000만 달러(6조1000억원)를 기록했다.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사업 부문인 웨이모도 주목받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웨이모의 시장가치가 700억 달러(약 78조6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보고서를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웨이모의 시장가치가 미국 자동차 업체 ‘빅3’와 테슬라, 차량 공유 업체 우버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동차 빅3 중 제너럴모터스(GM)의 시가총액은 500억 달러, 테슬라는 510억 달러, 우버는 680억 달러다.
아마존도 1분기 7억2400만 달러(810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8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아마존은 뉴욕에 오프라인 서점을 오픈하는 등 ‘온·오프라인 통합’을 시도하며 끊임없는 변신을 하고 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아마존·알파벳 나란히 주가 1000달러 눈앞에
입력 2017-05-25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