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총회장에게 듣는다] 기성 신상범 목사 “총회 운영에 젊은 목회자 대거 등용할 것”

입력 2017-05-26 00:00
신상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신임총회장이 25일 제111년차 총회가 열린 경기도 부천 서울신대에서 총회 및 교계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제111년차 총회장에 선출된 신상범(64) 인천 새빛교회 목사는 총회에 젊은 목회자를 대거 등용하겠다고 25일 강조했다. 서울신대와 신대원을 졸업한 신 총회장은 서울신대 대학원 총동문회장을 지냈다. 월간 ‘북한사랑’을 발행하는 북한과 열방을 위한 중보기도네트워크 ‘PN4N’의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 총회장은 “총회에 파송된 장로 대의원 중 95% 이상이 60대이며 56세 이하는 아예 없다”면서 “목사 총대도 3분의 2 이상이 60대 이상으로 노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800여명의 총대 중 50대 이하가 1.2%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된 마크롱은 39세이고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43세에 총리가 돼 10년을 재임했다. 급변하는 시대에 젊고 유능한 사람들을 총회로 끌어 들여 교단의 노화현상을 타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총무 직선제를 간선제로 바꾸려는 것도 젊은 인재가 총무를 지낸 뒤 성결원이나 활천사 등 교단 기관에서 정년까지 활동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회에 유초등부 학생회 청년회가 없는 곳이 많은데 교육국과 교육위원회의 정책 개발에 주력하고 전문사역자 양성 방안과 신학교의 발전계획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 총회장은 작은 교회, 농어촌교회를 적극 돌보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모든 부서 회의 식비를 1만원 이하로 제한하고 각 국실, 의회부서, 위원회의 예산을 최대한 절약해 연금에 가입하지 못한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돕겠다”면서 “총회장 판공비와 회의 교통비도 모두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한국교회 연합운동에도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신 총회장은 “한국교회 연합 사업에 참가해 보니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추구한다고 말은 하지만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한기총대로,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한교연대로 뒤에 기득권, 보이지 않는 힘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 총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하나 될 수 있도록 기성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어느 한쪽 기관이라도 연합을 강력하게 추진하면 힘을 모으는 쪽으로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현장 교회가 피부로 느끼는 이단 동성애 이슬람 문제에 대해선 교단과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일인 만큼 무조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성은 25일 폐막된 총회에서 한교연 행정보류 건을 임원회에 맡겨 처리키로 했다. 총대들은 ‘극심한 분쟁을 겪는 서울중앙지방회와 부천지방회의 분할에 동의한다’는 강제성 있는 총회차원의 권고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종교인 과세와 동성애 문제, 이슬람 할랄식품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기로 했다.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와 공동으로 ‘한국성결교회(기성, 예성, 나성)’라는 교단명칭 사용을 논의해보자는 안건은 부결됐다.

부천=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