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25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한반도 배치를 신속히 추진할 방침을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한국국방연구원(KIDA)과 성우회가 공동 주최한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이 워낙 위중해 한국 방어를 위해 사드 배치를 최대한 신속히 추진했다”며 “국가안보는 넉넉한 시간이 허용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 배치는 철통같은 미국의 한국 방어 의지를 나타내주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한국이 한·미동맹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2.7%에 해당하는 거액을 국방예산으로 쓰고 있다”며 “미국의 7개 동맹국 중 한국만큼 탁월하게 동맹에 헌신하는 국가는 없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러 차례 동맹국의 방위비 부담이 적다고 불만을 표출해온 것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룩스 사령관은 그동안 미 일각에서 제기됐던 대북 선제타격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북한의 무기체계를 먼저 타격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북한 정권의 취약점을 공략하고 한국에 대한 위협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보유한 로켓과 포, 미사일, 박격포, 무인기 등은 한국 수도권에 큰 위협 수단이자 김정은이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북한이 이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국가안보는 넉넉한 시간이 허용되지 않는다”
입력 2017-05-25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