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7월 7∼8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별도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 대통령 특사로 24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메르켈 총리를 만난 조윤제 서강대 교수는 한국 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면담 때 메르켈 총리가 외교 보좌진에 7월 6일 문 대통령과 별도 회담을 준비하라고 다그치듯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메르켈 총리는 특히 “정상회담을 베를린에서 한 뒤 G20 회의가 열리는 함부르크가 베를린에서 멀지 않기 때문에 (문 대통령과) 같이 가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교수는 “메르켈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굉장히 호감을 가진 것 같았다”면서 “문재인정부도 독일을 비롯해 유럽과의 외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문 대통령의 러시아 특사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으로부터 문 대통령의 친서를 건네받고 양국 간 우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현지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에 특사를 파견할 용의가 있느냐’는 송 의원의 질문에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송 의원 측은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지금은 논의가 중단된 남·북·러 철도와 3국 간 에너지망 연결 사업 재개 필요성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또 푸틴 대통령에게 “문 대통령은 러시아에 관심이 많고 또 좋아한다”면서 “푸틴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아주 잘 지낼 것 같다”고 발언했다고 타스는 전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韓·獨 정상회담 7월 6일’ 유력
입력 2017-05-25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