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한 청년이 중소기업에서 받는 임금이 대기업의 80%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대·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격차보다 격차가 적은 셈이다. 대졸 청년은 오히려 당장의 임금보다 회사의 복리후생과 사회적 평판, 교육·훈련 수준 등 때문에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순희 경기대 교수와 안준기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이 2014년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의 직업이동경로조사를 활용해 청년들의 대·중소기업 선택 요소를 분석한 결과다. 이 내용을 담은 논문은 26일 한국고용정보원 주최로 열리는 ‘2017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논문에 따르면 대졸 청년층의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상대 임금(대기업 임금 100을 기준으로 한 임금 수준)은 79.8이었다. 전체 근로자(상용근로자 5명 이상 사업체)의 상대임금인 51.3보다 적은 격차다. 대졸 청년층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요인을 추정한 결과에서도 적은 임금(소득)은 주요 요인으로 꼽히지 않았다. 복리후생과 근무환경, 교육훈련 기회, 사회적 평판 등이 중소기업 취업 청년의 주된 불만 요소였다. 강 교수는 25일 “대졸 청년으로만 국한했을 때는 중소기업 취업을 유도하려면 앞으로의 미래, 발전 가능성 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셈”이라면서 “정책 입안 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中企 대졸 청년 임금, 대기업의 80% 수준
입력 2017-05-25 18:29 수정 2017-05-25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