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스마트폰 중독 학생 연령 갈수록 어려진다

입력 2017-05-26 05:01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을 앓는 학생의 연령이 갈수록 어려지고 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없을 때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안하거나 화를 낼 정도로 자기조절에 어려움을 겪으면 중독으로 본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1만1578개교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41만37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에서 25일 이같이 밝혔다. 올해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에 중독 증상을 보이는 청소년은 20만2436명이었다. 청소년 7명 중 1명은 중독 증상을 앓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의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비율은 2년 사이 각각 2.1% 포인트, 1.6% 포인트 늘어 저연령층의 중독 현상이 날로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1학년 학생의 인터넷 중독 비율을 제외한 다른 연령대의 중독 비율은 2015년과 비교해 대부분 줄어들거나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인터넷 중독은 남학생(6만9786명)과 중학생(5만2586명)이, 스마트폰 중독은 여학생(7만2874명)과 고등학생(5만8837명)이 가장 많았다. 전체 학생의 올해 인터넷 중독 비율은 8.1%로 2015년 6.5%보다 1.6% 포인트 증가했고 스마트폰 중독 비율은 10%로 같은 기간 1.5% 포인트 떨어졌다.

김성벽 여가부 청소년보호환경과장은 “청소년이 객관적 지표로 자신의 이용습관을 되돌아보게 하려고 진단조사를 실시했다”며 “중독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한 가족치유캠프와 치료비 지원, 부모교육 등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해 올바른 이용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글=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삽화=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