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올 것이 왔다. 류현진(30)이 LA 다저스 선발진에서 제외돼 불펜으로 뛸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5일(한국시각)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을 롱 릴리프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언제 등판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일단 선발진에서 제외됐다. 당초 류현진은 시카고 컵스와의 3연전(27∼29일)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3연전에 알렉스 우드, 브랜든 맥카시, 클레이튼 커쇼를 내세우기로 결정했다. 지난 1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나온 류현진의 등판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류현진이 선발에서 제외된 것은 다저스 선발진이 포화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7선발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에이스 커쇼에 리치 힐, 맥카시, 마에다 겐타, 우드, 훌리오 유리아스, 류현진이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다저스는 최근 5선발 체제로 팀을 꾸리기로 결정했다. 유리아스는 지난 22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결국 류현진이 낙마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 우드가 롱릴리프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최근 거듭된 호투를 펼치며 류현진을 밀어냈다.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은 뒤 긴 재활의 시간을 보내다 올 시즌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왔다. 하지만 구속 및 제구력 저하로 올 시즌 7경기에 나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4.75의 부진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류현진이 불펜투수로 나온다면 이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64경기를 치렀는데 모두 선발로 등판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불펜행에 대해 “완전한 이동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이 롱 릴리프 역할을 충실히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선발진 재진입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음주운전으로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은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방출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피츠버그 지역 매체 피츠버그시티 페이퍼는 이날 “강정호가 방출 가능성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음주 운전 사건이 불거진 후 현지 언론에서 ‘방출’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처음이다.
현지 언론들은 강정호를 향해 ‘올 시즌 복귀는 어렵다’ 정도의 표현만 썼다. 강정호와 피츠버그의 계약은 2018년 까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우울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불펜 강등 위기
입력 2017-05-25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