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보상선수’ 임기영, 친정에 비수

입력 2017-05-25 00:48

KIA 타이거즈 투수 임기영(사진)은 2012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2014년까지 41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1홀드를 기록하며 군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그해 말 한화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송은범과 4년 총액 34억원에 계약했다. 그 때 KIA가 송은범의 보상선수로 임기영을 지명했다. 임기영은 군 복무 후 올 시즌부터 KIA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지고 있다.

임기영이 이적 후 친정 팀과의 첫 만남에서 비수를 꽂았다. 임기영은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쳐 팀의 9대 3 승리를 이끌었다. 임기영은 6승2패, 평균자책점 1.82로 KIA의 든든한 선발로 성장했다. 임기영이 거둔 6승은 송은범이 한화 이적 후 3시즌 동안 따낸 4승(23패)을 훌쩍 뛰어넘는다.

임기영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똑같이 던지려고 했지만 조금 더 집중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친정 팀과 꼭 붙어보고 싶었는데 재미있었고 신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떠나보낸 선수에게 카운터 펀치를 맞은 한화는 6연패의 늪에 빠졌다. 김성근 감독 경질 이후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에서 2연패다. 다만 한화 김태균이 9회말 몸에 맞는 볼로 연속경기 출루 기록을 77경기로 늘린 게 위안거리였다.

모규엽 기자

<24일 프로야구 전적>

△SK 5-7 롯데 △두산 2-1 LG

△NC 5-4 넥센 △KIA 9-3 한화

△kt 9-8 삼성(연장 10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