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61)씨가 24일 딸 정유라(21)씨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 재판에서 “특검의 의혹 제기로 (내가) 완전히 괴물이 됐다”며 격정을 토로했다. 최씨는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과 나란히 재판을 받으며 “박 전 대통령을 재판정에 오게 해 너무 큰 죄를 지은 것 같다”고 울먹였지만, 바로 다음 날 자신의 무죄와 결백을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최씨는 줄곧 억울하다고 했다. 특검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통해 정씨의 이대 입학에 힘을 쓴 것 아니냐”고 추궁하자 최씨는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김 전 차관 영향력을 이용하려던 것 아니냐는 특검 질문에 최씨는 “사람을 그런 식으로 몰아가지 말라. 특검이 너무 의혹 제기를 많이 하니까 제가 완전히 괴물이 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최씨는 딸 정씨만은 감쌌다. “어린 학생을 자꾸 공범으로 몰지 말라”며 “걔(정씨)는 영혼이 죽었고 육체만 살았는데, 지 어린 자식이 잘못될까 봐 자신의 삶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정씨가 이대 면접에 금메달을 들고 갔던 상황에 대해 최씨는 “내 생각이었다. (정씨는) 면접 점수를 잘 받으려고 아무 생각 없이 들고 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가 이대를 속였다고 몰고 가는데, 모든 체육특기생들이 다 걸릴 사항이다. 다 검사를 해야 한다”고도 했다.
조카 장시호(38)씨를 향해서도 최씨는 “특검에 협조하며 없는 말도 지어내고, 완전히 집안을 팔아먹고 있다”고 비난했다. 재판부는 25일 특검 구형 등 결심공판을 진행한다.
양민철 기자
이화여대 입학비리 재판 나온 최순실 “특검 때문에 내가 괴물됐다”
입력 2017-05-24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