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발 맞추자”… 유통업 무인점포 주목

입력 2017-05-28 17:23
무인점포 실험 중인 세븐일레븐

인공지능(AI)을 통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임박했다는 시각이 힘을 얻으며 업계에서는 4차 혁명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 들어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 위원회가 생기는 가운데 업계도 발을 맞추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오픈한 ‘시그니처 편의점’은 손바닥의 정맥을 읽어 출입과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핸드페이’를 설치했다. 직원 없이도 이용할 수 있는 무인점포 실험에 나선 것이다. GS25도 미래형 점포 구축을 위해 KT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물인터넷(IoT)가 연결되는 미래 편의점의 모습을 구현할 전망이다.

유통업체들은 각 업체마다 상품을 추천해 주는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도 발전시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채팅형 로봇(챗봇)인 헤이봇을 이용해 상품 검색과 주문, 조회를 처리하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도 챗봇 바로를 론칭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찾아 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롯데는 한국IBM과 손잡고 고객 성향과 시장 트렌드에 맞춰 상품을 추천해 주는 엘봇을 올해 12월 상용화할 예정이다. 신세계도 인공지능 분석 시스템을 활용한 S마인드를 개발해 고객 개개인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기술도 4차 혁명 시대의 떠오르는 기술이다. 유통업계는 각 사의 결제사업과 포인트 사업을 키우고 있다. 고객이 어디를 많이 방문하고 어떤 서비스를 선호하는지 빅데이터 형태로 축적, 고객의 입맛에 맞춘 향후의 마케팅 사업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장 관심을 가진 유통업체는 신세계다. 신세계는 통합 SSG닷컴 홈페이지와 SSG페이, 신세계포인트를 일원화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롯데도 자체 결제 시스템인 엘페이와 엘포인트를 활용한 데이터 확장에 나섰다. 현대백화점도 새롭게 통합 멤버십인 ‘H포인트’를 구축했다. 이들 유통업계들은 멤버십 고객에게 매장 매대 앞에서 비콘 쿠폰을 자동으로 발급해 할인 혜택을 주고, 홈페이지 상에 가상현실(VR) 매장을 구현하는 등 사물인터넷을 적극 이용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민·관 협력 방식으로 인공지능, 3D 프린팅, 로봇공학 등 첨단기술 연구를 지원할 방침을 세워 놨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이 많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며 “앞으로 어떻게 키워 나갈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