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옛 석유비축기지, 복합문화시설로 재탄생

입력 2017-05-24 21:50 수정 2017-05-25 11:34

서울 마포구 성산동 매봉산 자락에 있던 옛 석유비축기지가 재생을 통해 독특한 복합문화시설(조감도)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공연장과 전시장 등 문화시설과 휴게·편의시설 등을 갖춘 ‘문화비축기지’로 리모델링돼 다음 달 문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1973년 석유파동 때 비상용 유류를 저장하기 위해 지은 1급 보안시설로 지름 15∼38m, 높이 15m의 비축탱크 5개 등으로 이뤄졌다. 이 시설은 인근에 상암월드컵경기장이 들어서면서 위험시설로 분류돼 2000년 12월 폐쇄됐다. 시는 2013년부터 1년에 걸쳐 논의한 끝에 이곳을 역사성을 살린 친환경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키로 하고 2015년 12월 시설 조성에 들어갔다.

마포 문화비축기지는 총 면적이 서울광장의 10배 규모인 14만㎡다. 기존 5개 유류저장탱크는 공연장, 기획 및 상설 전시장, 다목적문화공간 등으로 재탄생했고 신축한 탱크 1개는 정보교류센터로 활용된다. 임시주차장 부지였던 외부공간에는 대형광장과 안내시설, 녹지 등이 조성 중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산업화 시대 석유를 저장하던 탱크를 재생해 조성한 문화비축기지에 시민들의 다양한 삶과 문화 활동이 차곡차곡 쌓여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