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여관 출퇴근 박수현 대변인 거처 구해줘

입력 2017-05-25 05:00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16일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24일 ‘대경빌라’에 입주했다. ‘대통령 경호실 빌라’의 약자인 대경빌라는 대통령 경호실 직원들이 거주하는 청와대 인근 청운동의 주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충남 공주에 거주하는 박 대변인을 위해 이 집을 숙소로 사용하도록 배려했다.

박 대변인은 “오늘부터 대경빌라에 입주하게 됐다”며 “세탁기, 냉장고 등 일부 필수 가전제품도 청와대에서 마련해줬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그동안 청와대 인근 여관 또는 지인 집에서 묵으며 출퇴근해 왔다. 19대 국회의원 때는 지역구인 공주에서 국회로 출퇴근하며 의정생활을 했다.

문 대통령은 박 대변인 임명 직후 “공주에서 출퇴근을 할 수 없게 됐는데 묵을 곳은 있느냐”고 물어봤고, 박 대변인이 마땅히 거주할 곳이 없다고 답하자 대경빌라에 입주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배려에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근무 경험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003년 민정수석으로 청와대 근무가 시작되자 서울 평창동에서 전셋집을 얻어 생활했다. 그는 회고록 ‘운명’에서 “나는 처음에 민정수석쯤 되면 청와대 근처에 관사 같은 게 있는 줄 알았는데 전혀 없었다. 할 수 없이 세를 얻어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