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24일 ‘대경빌라’에 입주했다. ‘대통령 경호실 빌라’의 약자인 대경빌라는 대통령 경호실 직원들이 거주하는 청와대 인근 청운동의 주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충남 공주에 거주하는 박 대변인을 위해 이 집을 숙소로 사용하도록 배려했다.
박 대변인은 “오늘부터 대경빌라에 입주하게 됐다”며 “세탁기, 냉장고 등 일부 필수 가전제품도 청와대에서 마련해줬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그동안 청와대 인근 여관 또는 지인 집에서 묵으며 출퇴근해 왔다. 19대 국회의원 때는 지역구인 공주에서 국회로 출퇴근하며 의정생활을 했다.
문 대통령은 박 대변인 임명 직후 “공주에서 출퇴근을 할 수 없게 됐는데 묵을 곳은 있느냐”고 물어봤고, 박 대변인이 마땅히 거주할 곳이 없다고 답하자 대경빌라에 입주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배려에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근무 경험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003년 민정수석으로 청와대 근무가 시작되자 서울 평창동에서 전셋집을 얻어 생활했다. 그는 회고록 ‘운명’에서 “나는 처음에 민정수석쯤 되면 청와대 근처에 관사 같은 게 있는 줄 알았는데 전혀 없었다. 할 수 없이 세를 얻어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문 대통령, 여관 출퇴근 박수현 대변인 거처 구해줘
입력 2017-05-25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