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70주년을 맞은 건설업계 맏형 현대건설이 선택과 집중, 사업구조 선진화 등 중장기 전략으로 향후 100년간 글로벌 건설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현대건설은 25일 서울 종로구 본사 대강당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70주년 기념식을 진행한다. 1947년 5월 25일 창립된 현대건설은 국내외에서 각종 기록을 세웠다. 1966년 해외 건설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현재까지 해외에서 59개국과 821개의 프로젝트(총 해외수주액 1227억 달러)를 수행했다. 국내외에서 마친 공사는 총 3600여개다.
항상 꽃길만 걸었던 건 아니다. 해외 첫 건설사업인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사업은 장비 고장과 건설 자재 생산 차질 등으로 적자가 났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세계로 진출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1961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이후 토목 분야를 주축으로 전기·플랜트·건축 전 분야 시공능력을 고루 갖추며 국내 1위 종합건설업체로 우뚝 섰다. 올해 준공 예정인 ‘사막의 장미’란 별칭의 카타르 국립박물관은 316개의 원형 패널이 뒤섞여 지붕을 이룬 기하학적인 형상으로 세계 건축계가 주목하고 있다. 1960년대 후반 국가의 대동맥으로 불린 경부고속도로와 ‘정주영 공법’이라 불리는 특수 방식으로 이뤄낸 서산 간척사업도 현대건설의 작품이다.
2011년 4월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현대건설은 해외시장 다변화와 공종 다각화, 철저한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왔다. 2011년 연간 수주액 100억 달러를 넘었고 2013년에는 해외수주 누적액 1000억 달러 돌파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2016년에는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24일 “대한민국 건설의 역사가 곧 현대건설 70년 역사”라며 “과거 70년을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 등 향후 100년을 준비하는 글로벌 건설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창립 70주년 현대건설 향후 100년 비전 제시
입력 2017-05-24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