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영조 때 궁중화가였던 김두량(金斗樑)이 그린 그림(1743년작) 속의 얼룩삽살개가 체세포복제에 성공해 일반에 공개됐다.
대전 오월드는 24일 어린이동물원 전시장에서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김민규 교수팀으로부터 얼룩삽살개를 기증받아 관람객에게 처음 공개했다. 김 교수팀에 의해 복제된 단모(短毛) 얼룩삽살개는 매우 희귀한 종류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삽살개는 대부분 장모(長毛)견으로 단모견은 전체의 약 3%에 불과하다.
특히 그림에 등장하는 단모 얼룩 삽살개는 통계를 내기 어려울 만큼 드문 확률로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삽살개 재단은 10여년 전 수컷 얼룩 삽살개가 태어나자 번식을 시도했으나 실패했었다.
김 교수팀은 삽살개 재단으로부터 이 삽살개의 체세포를 받아 난자제공견의 난자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난자와 수컷의 세포를 융합시킨 뒤 대리 모견에 이식해 복제에 성공했다.
공개된 얼룩삽살개는 지난 2월에 태어난 수컷 2마리로 그동안 연구팀의 보호를 받았으나 4개월을 넘기며 환경적응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돼 오월드에 기증이 결정됐다. 김 교수팀은 암컷 얼룩삽살개도 복제해 자연스럽게 번식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삽살개는 예부터 액운을 막고 복을 부르는 상징으로 여겨졌으며, 1992년 천연기념물 368호로 지정돼 보호 중이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조선 영조 때 그림 속 얼룩삽살개 복제
입력 2017-05-24 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