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는 충북도 무형문화재 5호인 ‘충주 마수리 농요(農謠)’의 문화재 지정 해제를 충북도에 건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신니면 마수리 마제마을에 전승된 마수리 농요는 1972년 ‘탄금대 방아타령’이란 이름으로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1982년에는 중원농악제에서 대상을 받는 등 충북지역 대표 농요로 인정받아 1994년 12월 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그럼에도 시가 무형문화재 지정 해제를 건의한 것은 농요 보유자와 보존회의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마수리 농요는 2013년 보존회가 기능보유자 박모(61)씨를 제명하면서 내부 갈등이 불거졌다. 이 때문에 해마다 1회 이상 추진해야 하는 공개행사도 지난해까지 4년째 열지 못했다.
충북도는 양측의 갈등이 불거지자 2013년 6월부터 보유자와 보존회에 각각 지급한 전승지원금과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마수리 농요의 문화재 지정 해제 여부는 청문과 문화재위원회 조사를 거쳐 올 연말쯤에 결정된다. 충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보존회와 보유자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중재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았다”며 “문화재도 중요하지만 마을 구성원들 간의 화합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청주시 ‘충주 마수리 농요’ 문화재 해제 건의
입력 2017-05-24 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