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브레넌 前 CIA국장 “러 측, 트럼프 캠프와 접촉했다”

입력 2017-05-25 05: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과 관련해 존 브레넌(사진)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23일(현지시간) “지난해 국장 재임 당시 러시아가 트럼프 선거캠프 관계자들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브레넌 전 국장은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지난 대선에 명백하게 개입했다.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측과 트럼프 캠프가 접촉했다는 정보를 얻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당시 연방수사국(FBI)에 관련 자료를 제공했으며,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경고했다고 증언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러시아 정부와 트럼프 캠프의 내통이 있었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이는 바로 수사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각각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과 부본부장을 지낸 코리 루언다우스키와 데이비드 보시를 ‘위기관리 보좌역’에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루언다우스키는 ‘트럼프답게’를 강조해 왔으며, 보시는 ‘저격수’로 꼽히는 강경파 인사다. 또 러시아 내통 의혹과 관련한 특별검사의 수사에 맞서 지난 15년간 자신의 법률문제를 맡아온 마크 카소위츠 변호사를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심복을 적극 발탁해 다가올지 모를 탄핵 국면과 사태 장기화에 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을 공개적으로 부인할 것을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과의 대화를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대답했다. 마이클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도 같은 이유로 답변을 회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