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은 21세기형 혁신(이노베이션)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 항공부문 행정 최고책임자인 신재원 박사가 24일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과 서울대학교 시진핑홀에서 ‘이노베이션 코리아 어떻게 이룰 것인가?’라는 주제로 연달아 강연했다.
신 박사는 지난 23일 국토교통부 주최로 열린 ‘국제 무인기 워크숍’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을 ‘특정 기술이 주도하지 않고 기술이 융합해 사회의 각 분야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현상’으로 봤다. “21세기형 혁신은 세 가지 큰 요인에 의해 촉발된다”면서 디지털 기술 발전의 최대 활용,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융합할 때 생기는 힘(파워)의 사용, 과학과 인문학의 조화로운 접목 추구를 꼽았다.
신 박사는 혁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려면 기업과 조직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직 혁신을 주도하는 리더는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점들을 파악해 올바르게 질문하고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융·복합할 수 있는 올바른 조직문화도 만들어야 한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조직은 배타적이기 쉽다.”
또한 혁신적 회사로 성장한 애플의 사례를 들면서 “스티브 잡스가 한 일 중 하나가 바로 애플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술 융합에 대한 찬사도 잊지 않았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1+1=2’라는 답보다 더 큰 수의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게 매력이라는 것이다.
신 박사는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한 과제로 포용성과 유연성을 지목했다. 그는 “기존 패러다임과 규제에 발이 묶여 신속한 의사결정이나 발 빠른 실행을 하지 못하는 것은 치명적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법과 규제를 능동적으로 혁신하고 연구 인력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연구와 기술의 진정한 세계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8년간 나사에서 일한 신 박사는 2008년 나사의 항공부문 국장으로 선임돼 9년간 항공부문 기술개발 관련 행정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 중 최고위직 임원이다.
그는 구글 애플 테슬라 아마존 보잉 등 세계적 기업과 과학자, 주요 대학 교수, 전 세계 항공기술 연구기관 담당자 등과 미래 자동차·교통·항공산업 분야 기술개발, 제품 생산 방향을 설정해 국가 정책에 반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美 NASA 항공부문 행정 최고책임자 신재원 박사 “4차 산업혁명은 21세기형 이노베이션”
입력 2017-05-24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