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ASA 항공부문 행정 최고책임자 신재원 박사 “4차 산업혁명은 21세기형 이노베이션”

입력 2017-05-24 21:10
미국 항공우주국 항공부문 행정 최고책임자인 신재원 박사가 24일 서울대 시진핑홀에서 ‘이노베이션 코리아 어떻게 이룰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글로벌코리아스테이션 제공

“4차 산업혁명은 21세기형 혁신(이노베이션)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 항공부문 행정 최고책임자인 신재원 박사가 24일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과 서울대학교 시진핑홀에서 ‘이노베이션 코리아 어떻게 이룰 것인가?’라는 주제로 연달아 강연했다.

신 박사는 지난 23일 국토교통부 주최로 열린 ‘국제 무인기 워크숍’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을 ‘특정 기술이 주도하지 않고 기술이 융합해 사회의 각 분야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현상’으로 봤다. “21세기형 혁신은 세 가지 큰 요인에 의해 촉발된다”면서 디지털 기술 발전의 최대 활용,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융합할 때 생기는 힘(파워)의 사용, 과학과 인문학의 조화로운 접목 추구를 꼽았다.

신 박사는 혁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려면 기업과 조직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직 혁신을 주도하는 리더는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점들을 파악해 올바르게 질문하고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융·복합할 수 있는 올바른 조직문화도 만들어야 한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조직은 배타적이기 쉽다.”

또한 혁신적 회사로 성장한 애플의 사례를 들면서 “스티브 잡스가 한 일 중 하나가 바로 애플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술 융합에 대한 찬사도 잊지 않았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1+1=2’라는 답보다 더 큰 수의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게 매력이라는 것이다.

신 박사는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한 과제로 포용성과 유연성을 지목했다. 그는 “기존 패러다임과 규제에 발이 묶여 신속한 의사결정이나 발 빠른 실행을 하지 못하는 것은 치명적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법과 규제를 능동적으로 혁신하고 연구 인력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연구와 기술의 진정한 세계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8년간 나사에서 일한 신 박사는 2008년 나사의 항공부문 국장으로 선임돼 9년간 항공부문 기술개발 관련 행정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 중 최고위직 임원이다.

그는 구글 애플 테슬라 아마존 보잉 등 세계적 기업과 과학자, 주요 대학 교수, 전 세계 항공기술 연구기관 담당자 등과 미래 자동차·교통·항공산업 분야 기술개발, 제품 생산 방향을 설정해 국가 정책에 반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