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를 처음으로 아프리카 출신이 이끌게 됐다.
WHO는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52) 전 에티오피아 보건·외교장관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아프리카계 수장이 나온 것은 1948년 WHO 창립 이후 처음이다.
신임 총장은 오는 7월부터 5년 임기를 시작해 에볼라 바이러스 차단 등 국제 보건 문제 대응의 선봉에 서게 된다.
테드로스는 1차 투표에서 영국 출신의 데이비드 나바로 전 WHO 에볼라 바이러스 특사와 사니아 니슈타 전 파키스탄 보건장관을 누르고 185표의 과반인 95표를 얻었다. 결선 투표에서는 133표를 기록해 50표를 얻은 나바로를 배 이상 앞질렀다. WHO는 대의원이 총장을 뽑는 방식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모든 회원국의 대표가 투표에 참여하는 직접 선거를 치렀다.
세계적인 말라리아 전문가인 테드로스는 처음으로 의사 출신이 아닌 총장이라는 기록도 얻게 됐다. 그는 2000년 영국 노팅엄대학에서 공중위생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2012년 에티오피아 보건장관을 역임했고 연이어 외무장관을 지냈다.
2009년에는 2년 임기인 에이즈와 결핵 및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세계기금의 이사장을 맡았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WHO 사무총장에 사상 첫 아프리카 출신 선출
입력 2017-05-24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