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외교·안보 라인업 완성… 靑국가안보실 1차장 이상철·2차장 김기정 교수

입력 2017-05-24 18:46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에 이상철(60) 성신여대 안보학 교수, 2차장에 김기정(61) 연세대 행정대학원장을 임명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 이어 1, 2차장 인선이 끝나면서 북핵 및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과의 정상외교에 대응할 참모진 인선도 마무리됐다.

이상철 1차장은 국방부 군비검증통제단장을 지낸 군 출신이다. 김기정 2차장은 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 당시부터 외교안보 정책을 보좌했던 핵심 측근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 차장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북핵 문제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실무를 겸비한 국방 전문가이며 김 차장은 한반도 평화 문제를 연구해 온 외교정책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당초 국가안보실장과 1, 2차장 모두 문재인정부의 문민화 기조에 따라 민간인 출신이 맡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문 대통령 당선 직후 북한의 무력도발 위협이 잦아지면서 군 출신 임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정의용 실장도 지난 21일 임명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국방부 문민화를 말하긴 했지만 그런 노력들은 당장 이뤄지기보다 차차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현재 우리 안보 상황이 워낙 엄중하기 때문에 군에 상당한 경험과 지식을 갖고 계신 분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남 나주 출신인 이 차장은 육사를 거쳐 국방부 북한정책과장과 군비통제차장을 지냈다. 6자회담 국방부 대표, 국방부 남북 군사실무회담 및 장성급회담 대표 등을 역임해 북한 사정에 정통하다.

외교통일 정책과 사이버 안보 등을 담당할 김 차장은 미국 조야에 두루 밝은 정치외교 전문가다. 2012년 대선 이후 지속적으로 문 대통령을 도왔다. 특히 후보 시절 미국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싱크탱크 등과 접촉하는 등 문 대통령의 외교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향은 경남 통영이다.

다만 두 사람 모두 북핵 문제에 대해선 직접적 경험이 없다. 일각에선 이들 인선이 북한과의 대화 위주 라인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