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게 그립 골퍼끼리의 대결에서 누가 웃을까.’
‘제5의 메이저대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시우(22·CJ대한통운·사진)가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37·스페인)와 맞짱을 뜬다.
김시우는 26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텍사스 콜로니얼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PGA 투어 딘앤델루카 인비테이셔널에서 가르시아, 존 람(23·스페인)과 1, 2 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치르게 됐다. 존 람은 올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우승자다.
대회조직위가 김시우를 특급대우한 것이다. 김시우는 지난달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세계랭킹이 75위에서 28위로 무려 47계단 점프했다. 우승상금만 189만 달러(21억원)를 받아 상금 순위도 114위에서 13위로 수직상승했다.
김시우와 가르시아의 대결은 집게 그립간의 맞대결로도 흥미를 끈다. 집게 그립이란 퍼터 샤프트를 오른손 엄지와 검지 사이에 끼우는 것을 말한다. 김시우는 부정확한 퍼팅으로 애를 먹었다. 그런데 가르시아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때 퍼터를 집게 그립으로 쥐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어 이를 따라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김시우는 “아버지께서 (가르시아처럼) 잘하는 선수가 하는 거라면 한번 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긴장될 때 집게 그립이 특히 효과가 좋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콜로니얼 골프클럽은 김시우의 ‘안방’이나 다름없다. 김시우가 살고 있는 댈러스와 콜로니얼 골프클럽이 있는 포트워스는 차로 1시간 거리다. 김시우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집게 그립 경쟁에서 앞서 나갈지 주목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위상 높아진 김시우… 가르시아와 동반 플레이
입력 2017-05-24 21:22 수정 2017-05-24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