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에 발달장애인지원센터를 추진한 덕분에 발달장애인들의 삶의 질이 크게 바뀔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황화성(60·시각장애1급·사진) 한국장애인개발원장은 24일 “지난해 2월 대구를 시작으로 13곳에 지원센터를 만든 데 이어 올해 세종시 등 4곳에 추가로 센터를 설치해 전국 곳곳에서 발달장애인에게 서비스를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발달장애인들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지난해 시작한 퍼스트잡 시범사업도 호평을 받고 있다. 황 원장은 “직업훈련부터 취업까지 연계한 이 사업의 대상 지역이 올해 크게 늘어났다”며 “50% 이상 고용유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얀마의 장애인 지원 관련자들이 모범사례를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등 벤치마킹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여전하다. 중앙센터 13명을 포함해 전국 18곳 지원센터 종사자 135명이 1년 계약직이어서 서비스의 지속적인 흐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 원장은 “법에 의해 지역센터를 개설했지만 지방정부에서 수탁하는 방식이어서 종사자 100%가 비정규직”이라며 “변호사를 채용해야 하는 권익옹호팀장의 경우 1년 계약직으로는 일하겠다는 사람이 없는 등 인재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황 원장은 28세 때 교통사고로 시각장애를 입었으며, 충남에서 장애인 당사자운동을 펼친 뒤 2015년 9월부터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인 한국장애인개발원을 이끌고 있다.
인천=글·사진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황화성 장애인개발원장 “전국 센터 종사자 전원 1년 계약직… 양질의 서비스 위해 정규직 전환 필요”
입력 2017-05-24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