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권 퇴진 등을 요구하며 약 180일 동안 촛불집회를 진행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해산을 선언했다. 이들은 “촛불과 함께한 모든 날이 행복했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지난해 10월 29일 1차 집회를 시작으로 지난달 29일까지 총 23차례 촛불집회를 열었다. 퇴진행동에 따르면 연인원으로 총 1684만8000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지난해 12월 3일 집회 참가인원이 전국 232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박 전 대통령이 사과 없이 “진퇴 문제를 국회에 맡기겠다”고 밝힌 3차 대국민 담화로부터 나흘 후 열린 집회였다.
퇴진행동은 “촛불은 항쟁이 되고 혁명이 돼 박근혜정권을 퇴진시켰다”며 “최순실 김기춘 이재용 등 주요 범죄자들과 공범들을 구속시켰으며, 역사를 되돌려온 지긋지긋한 수구세력들을 역사의 뒤안길로 밀어내고 새 정부를 출범시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퇴진행동은 제 자리로 돌아가지만 끝이 아니고 다시 시작”이라며 재벌체제 개혁, 정치·선거제도 개혁, 좋은일자리·노동기본권, 위험사회 구조개혁 등 ‘10대 분야 100대 촛불개혁과제’를 제시했다.
촛불집회 기간 총 모금·후원액은 39억8316만원이었다. 32억805만원을 지출하고 남은 7억7511만원은 백서 제작, 미디어 기록, 법률 대응 등에 쓰인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180일 촛불집회 이끈 퇴진행동 해산
입력 2017-05-24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