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수효과가 아닌 대단한 개인으로부터의 분수효과를 만들어내겠습니다.”
네이버가 개인 창작자 및 스몰비즈니스의 성공을 돕기 위한 오프라인 공간을 서울에 이어 부산에도 열었다. 향후 광주, 대전 등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소규모 사업자들은 네이버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함과 동시에 오프라인 공간 ‘파트너스퀘어’에서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유통할 수도 있게 된다.
한성숙(사진) 네이버 대표는 24일 부산 해운대에서 ‘파트너스퀘어 부산’ 오픈식을 갖고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파트너스퀘어에는 창작자를 위한 전문 장비와 스튜디오 등이 마련돼 있다. 생중계가 가능한 오픈 스튜디오와 가상현실(VR)-크로마키 전문 스튜디오 등에서 무료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이를 활용해 개인들은 좀 더 쉽고 간편하게 쇼핑몰 개설 등 창업을 시작할 수 있다. 2013년 5월 서울 역삼동에 처음 생긴 파트너스퀘어에는 누적 20만명의 스몰비즈니스 사업자가 다녀갔다.
한 대표는 파트너스퀘어를 여는 배경을 ‘디-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본에 밀려 흩어지는 작은 가게들을 기술 플랫폼을 통해 다시 발견하고자 한다”며 “인터넷 기술로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을 완화하자는 데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서울에 이어 부산에 파트너스퀘어를 만든 데도 이유가 있다. 무료 쇼핑 창업 플랫폼인 스토어팜의 수도권 사업자 비중은 80%인 데 비해 경상권 사업자의 비중은 12% 수준이다. 하지만 매출액은 수도권보다 부산 지역에서 더 많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인터넷 플랫폼 활용도가 낮은데도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지방 사업자들을 발굴해내겠다는 의미다.
네이버는 최근 본격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도 쇼핑에 활용한다. 쇼핑 챗봇을 중심으로 24시간 쇼핑 문의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고 네이버가 자체 연구,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추천 시스템인 ‘에어스(AiRS)’를 토대로 상품 추천 서비스도 지원한다.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창업 조언이나 컨설팅도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파트너스퀘어를 토대로 연매출 1억원을 달성하는 개인을 1만명 이상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한 대표는 망 사용료 논란과 관련해 “네이버 등 국내 인터넷 기업들은 이미 망 비용을 내고 있지만 이제 사업을 시작하는 스타트업이 망 비용을 내면서까지 사업을 하긴 어렵다”며 “이 같은 불공정함에 대해서는 협회 입장에서 의견을 모아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부산=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네이버, 창작자·소상공인 돕기 팔 걷었다
입력 2017-05-24 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