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나리 “하나님 주신 음악 달란트로 영혼을 살리는 연주에 혼신”

입력 2017-05-26 00:01
해나리가 콘서트나 집회 때 주로 연주하는 전자바이올린을 연주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노래하는 전자바이올리스트’로 유명한 해나리(Hanna Lee·사진)가 11년 한국 사역을 마무리하고 쉼을 위해 뉴질랜드로 떠난다. 이에 앞서 현충일인 다음 달 6일 오후 6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 CTS아트홀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갖는다. 최근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그를 만났다.

“10년 넘게 하이힐을 신고 춤추면서 연주하다보니 허리 목 어깨 안 아픈 데가 없어요. 일종의 직업병을 얻은 것 같습니다(웃음).”

뉴질랜드 오클랜드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그는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매니저 눈에 띄어 처음 한국에 왔다. 공연 계약을 하고 일반 대중음악 쪽에서 활동하다 자연스레 그의 신앙이 알려지면서 교회 쪽으로 활동의 폭을 넓혔다.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로 영혼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예 일반 공연을 접고 시골교회와 미션스쿨, 군부대를 망라해 1년에 500회 이상 연주 사역을 다녔다.

“제가 5대째 믿음의 가정에서 자랐지만 전적으로 하나님을 만난 건 대학에 들어가서입니다. 만 17세에 입학했는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2년 정도 방황했습니다. 게다가 팔에 마비 증세까지 왔고요. 매일 새벽기도를 다니다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는 간증을 하며 찬양하고 랩까지 하는 연주자다. 직접 LED 전구로 장식된 의상을 제작해 입는 등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이신 하나님을 연주한다.

dsm엔터테인먼트(대표 류인영)가 주최하는 해나리의 콘서트 주제는 ‘올인(ALL IN)’이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어 하나님께 드린다’라는 의미를 담았다. LED 의상을 입고 전동보드를 타며 연주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장르의 퍼포먼스팀과 CCM가수들이 콜라보 무대를 꾸민다. SBS의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 출신 가수 이미쉘, 탑밴드 출신의 프라이드밴드, 비보이댄스팀 디팸크루, 전자 현악기팀인 샤인 등이 나온다.

당분간 연주자로서 무대에 설 일이 없는 해나리가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바람을 전했다. “재정은 많이 필요하지만 도저히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게 기독교 공연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찬양사역자들이 단 한 명이라도 주님을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열심히 콘서트를 개최합니다. 기독교 공연들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