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전의 마르틴 루터가 오늘날에도 필요한가.’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은.’
목회자라면 한두 번쯤 품었을 법한 신학적 질문을 놓고 석학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다음 달 12일부터 15일까지 강원도 원주시 한솔 오크밸리에서 열리는 ‘한신 신학 심포지엄’은 어느새 많은 목회자들이 학수고대하는 행사가 됐다. ‘목회자들의 영적·지적 재충전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목회자 연장교육의 목적을 지난 10년 동안 충실히 실천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과 함께 올해 11회째 신학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한신교회 강용규(사진) 목사를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만났다.
강 목사는 “신학 심포지엄은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개최하는 행사”라며 “종교개혁 500주년인 올해에는 기독교의 개혁이 사회·문화적 변화에 어떻게 기여해 왔는지 새로운 관점으로 조명하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강사들의 면면도 쟁쟁하다. 크리스토퍼 오커(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 교수는 지난 역사 속에서 일어난 여러 종교개혁들을 교회사 관점에서 분석한다. 데일 앨리슨(미국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교수는 ‘예수와 역사학자들’이란 큰 주제로 역사적 사건으로서의 예수 탐구가 어떻게 이뤄져 왔는지 들여다본다. 박준서(연세대) 명예교수와 김지철(소망교회) 목사는 각각 ‘이스라엘 예언자의 사명과 공헌’ ‘아담적 인간의 고뇌와 그리스도적 인간의 찬양’ 등을 주제로 강의한다.
강 목사는 “많은 목회자들이 거의 매일 이어지는 설교로 쏟아 놓기만 하지 영적·지적으로 재충전하는 기회를 갖기는 힘든 상태”라며 “이번 심포지엄은 말씀에 대한 새로운 세계를 접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을 새롭게 다지는 재헌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포지엄 기간 새벽 예배엔 한국교회 원로급 선배 목회자들이 강단에 선다. 박종화(경동교회 원로) 김삼환(명성교회 원로) 손달익(서문교회) 목사가 각각 말씀을 전한다. 둘째와 셋째 날에는 각각 ‘다음세대를 위한 목회’를 주제로 한 김은호(오륜교회) 목사의 특강, 음악 예배도 마련돼 있다. 참석 대상은 목회자 부부와 신학생, 신학자 등이며 선착순 500명이다. 참석자 전원에게 수료증을 수여한다(02-593-4152·hanshin.or.kr).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목회자가 품었을 법한 질문들… 석학들에 듣는 신학 향연 펼쳐진다
입력 2017-05-25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