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대화가 중요하다” “올바른 양육 기준을 세워라”…. 가정의 달이라 그런지 유난히 이런 얘기가 많이 들린다. 그런데 대화를 나누고 싶어도 솔직히 자녀들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 게다가 어떻게 아이들을 키워야하는지 내가 세운 기준에 자신이 없다. 자녀들의 고민과 부모의 걱정에 대한 답을 담은 따끈따끈한 신간 4권을 소개한다.
‘저는 교회에서 찬양팀을 인도하는 고교 남학생입니다. 얼마 전 교회에서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졌어요. 헤어지고 나니 여자친구는 피해자, 저는 가해자가 된 듯 한 분위기에요. 이 교회를 계속 다녀야 할지 고민입니다.’
고민레터(소원나무)에는 청소년전문사역자 김경덕 주현철 목사가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직접 상담한 사례 40여 가지가 수록돼 있다.
친구 공부 외모 가족 교회 등에 대한 청소년들의 고민에 대해 두 목회자가 청소년 눈높이에 맞게 답해준다. 위의 고민에 대한 답은 이렇다. ‘교회에 다니는 이유는 사람에게 있는 게 아니라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광을 돌리기 위한 것입니다. 여자친구 때문에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지는 것은 우선순위가 뒤바뀌어 생겨난 일입니다.’(48쪽)
‘고민레터’가 구체적 상담이라면 요즘 십대 힘들죠? 나 in 나(선율)는 자기를 보잘 것 없는 사람으로 느끼는 10대를 위로하는 책이다. ‘십대의벗’ 발행인인 황동한 목사가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주저앉고 싶은 나에게’ ‘모두가 싫어하는 것 같은 나’ ‘만일 내가 하나님이라면’ 등을 주제로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한다.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 43:1) 황 목사는 이 말이 모든 고민의 근본 해결책이라고 한다. 남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더라도 하나님이 나를 창조하고 계획하셨으며, 절대 내버려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10대 만화가 강현서의 재기발랄한 삽화가 곳곳에 곁들여져 읽기 편하고 재미있다. 자녀들에게 선물하면 좋겠다.
‘교회 A권사님이 이렇게 하라고 하면 이렇게 하고, 딸 친구 엄마 B씨가 저게 좋다고 하면 저렇게 하고….’
완벽한 부모는 없다(생명의말씀사)는 완벽한 부모가 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부모에게 성경적인 양육 원리를 제시한다. 미국 텍사스주 목회상담센터 대표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폴 트립은 먼저 올바른 자녀양육의 출발점을 제시한다.
“자녀는 부모인 나에게 속한 자가 아니다.”(16쪽) 모든 아이는 그를 지으신 하나님의 것이다. 우리는 자녀의 주인이 아니라 하나님이 맡긴 자녀가 하나님 형상대로 성장하도로 돕는 대사(ambassador)다. 트립은 이 원칙을 바탕으로 양육에서 중요한 인내, 권위, 예배, 안식 등에 대해 얘기한다.
‘완벽한 부모가 없다’가 양육의 거시적 원리를 제시한다면 기독교 미래학자 최현식 박사의 새로운 미래 영적 인재의 조건(생명의말씀사)은 크리스천이 미래를 준비할 때 지켜야할 미시적 원리를 알려준다. 최 박사는 영적 인재를 ‘하나님께 사로잡혀 사명대로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이어 영적 인재가 알아야할 변화의 키워드 13가지에 대해 설명한다.
‘미래 성패의 승부처는 가치 있는 지식과 네트워크를 생산해 내는 능력에 있다’ ‘인공지능은 미래의 5가지 핵심 공간인 손 자동차 건물 길 몸을 지배하게 된다’ ‘10년 후의 직업은 기계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일에서 나오게 된다’ ‘미래는 기계와 협업한다’ 등이다. 자녀뿐만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중년도 참고할만하다.
김상기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자녀의 고민과 엄마의 걱정에 성경적 원리로 답하다
입력 2017-05-2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