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이 안달하는 모습 보니 짜릿했다”신태용 감독 16강 확정 소감

입력 2017-05-23 23:50

“세계 최강인 아르헨티나가 안달하는 모습을 보니 짜릿했다.”

신태용(사진) 한국 U-20 월드컵 대표팀 감독의 얼굴엔 아직 긴장감이 남아 있었다. 그는 23일 치른 아르헨티나와의 U-20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대 1로 이겨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뒤 기자회견에서 “아르헨티나는 과연 아르헨티나였다”며 “비기거나 지면 안 되는 아르헨티나가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힘든 경기를 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전에 간절함을 가지고 뛰어야 한다고 우리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선수들이 살신성인 정신으로 경기를 잘해 줬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이승우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주문에 “한 선수를 가지고 감독이 논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경기에 못 나서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특정 선수를 칭찬하면 대표팀의 사기가 저하된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이승우는 ‘제2의 난 놈’이 될 것 같다. 너무 예뻤다”고 한마디 했다.

개선해야할 점도 짚었다. 신 감독은 “우리가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아르헨티나 같은 강팀이 압박할 때 영리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선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우리 선수들이 한 단계 더 성숙해질 것이다”고 평가했다. 수비에 대해선 “신태용 축구는 수비가 약하다는 말은 맞다. 공격을 많이 하면 수비가 약해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늘처럼 경기하면 ‘언제 신태용 축구의 수비가 이렇게 강했지’ 하는 말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클라우디오 우베다 아르헨티나 감독은 “잉글랜드와의 1차전처럼 우리는 많은 기회를 잡았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오늘의 결과를 받아들인다”며 “기니전에서 좋은 경기를 해 16강전에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잉글랜드와의 3차전에서 선수 로테이션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국이 A조 1위를 차지하면 오는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C, D, E조 3위 팀과 16강을 치른다. 한국이 16강에서 비교적 약한 상대를 만나 8강에 오른 뒤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전주=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