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3일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에게 보낸 서면 답변서를 통해 남북 대화 재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핵을 동결하고 협상 테이블로 나오는 것이 필요하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가 있거나 올바른 여건이 이뤄지면 대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북한이 주적인가’라는 질문에는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명시된 국방백서를 언급하면서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대상이면서 동시에 통일 국가를 이뤄가야 할 대상”이라고 답했다. 또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대북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현 정부는 적폐 청산과 반부패 개혁을 최우선순위로 삼고 있다. 총리가 되면 이를 적극적으로 챙겨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정농단 등 적폐의 조사와 재발방지를 위해 가칭 ‘적폐청산특별조사위원회’ 설치 입장도 밝혔다. 개헌에 대해선 “특정 정부 형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국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개헌 과정에서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드(THAAD) 배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시작전권 반환, 법인세 인상 등 주요 쟁점현안과 관련해선 여권의 기존 입장을 대부분 지지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이낙연 “남북대화 재개 위해선 北 핵 동결하고 협상 나서야”
입력 2017-05-23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