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 불명 비행체 군사분계선 침범

입력 2017-05-23 21:38
강원도 철원 최전방 지역에서 23일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체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우리 군이 경고사격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후 4시쯤 강원도 철원지역에서 정체불명의 비행체가 MDL을 넘어 남하하는 것이 식별돼 절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비행체는 MDL을 넘어 수㎞ 비행했으며 우리 군은 3차례 경고방송에 이어 K-3 기관총 90여발을 북쪽으로 쐈다. 비행체는 경고사격 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군은 MDL을 넘어온 비행체가 북한 무인기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다만 비행체 속도가 무인기보다 느렸고, 당시 이 지역에는 비가 내리고 있어 무인기가 비행하기에는 적절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종종 새떼가 군 레이더에 포착되는 경우도 있다. 합참은 “비행체를 분석 중”이라며 “군은 대공 감시를 강화하고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대비태세 시험을 위해 비행체를 날려 보냈을 수 있다고 보고 북한군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에서 비행체가 MDL을 넘어와 우리 군이 대응사격을 한 것은 지난해 1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서부전선 최전방 지역에서 북한군 무인기 1대가 MDL을 침범해 군이 경고사격으로 K-3 기관총 20여발을 발사했다.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