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여사, 육개장 300인분 직접 준비해 대접

입력 2017-05-23 18:24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 참석에 앞서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오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이 당선 이후 권 여사와 만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이 재임 중에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이번 오찬은 문 대통령 재임 중 권 여사와 ‘석별’의 의미도 갖게 됐다.

경남 김해 봉하마을 사택 앞마당에서 열린 오찬에는 문 대통령 내외와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세균 국회의장과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등이 함께했다. 김해 지역구 의원인 김경수·민홍철 민주당 의원과 허성곤 김해시장,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오찬은 추도식 1시간 전인 오후 1시부터 약 40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의 추도식 참석과 관련해 권 여사는 사전에 문 대통령 측에 “이제 당선되셨으니 당분간은 국민만 바라보고 국정에 전념하시기 바란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도 이에 “성공한 대통령이 돼서 노 전 대통령을 다시 찾아뵙겠다”는 뜻을 전하고 이런 내용을 추도사에 담았다고 한다.

권 여사는 추도식에 참석하는 여야 의원들과 지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의미로 직접 육개장 300인분을 미리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 내외도 여러 참석자들과 마찬가지로 육개장을 먹었다. 오찬은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식사하는 분위기로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추도식을 앞두고 열린 자리인 만큼 특별한 정치적 현안이 논의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