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이 낮을수록 결혼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수준에 따른 소득 격차가 혼인과 출산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교육수준별 출생·사망·혼인·이혼 분석’에 따르면 2015년 20세 이상 전체 남성의 혼인율(1000명당 혼인 건수)은 15.1건이었다. 이 가운데 대졸 이상은 24.5건으로 혼인율이 가장 높았다. 고졸은 9.8건, 중졸 이하는 3.6건이었다.
여성도 학력별 격차가 뚜렷했다. 전체 혼인율은 14.6건인데 대졸 이상 혼인율은 28.6건이었다. 고졸은 10.0건, 중졸 이하는 2.3건에 그쳤다. 특히 고졸 남성과 여성 혼인율은 2000년에 비해 각각 8.9건, 12.9건이나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20∼49세 여성의 출산율에도 학력 격차의 ‘그림자’가 짙었다. 전체 여성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당 출산아 수)은 2000년보다 0.23명 줄었는데, 이 가운데 고졸 여성은 0.49명이나 급락했다. 반면 대졸 이상의 출산율은 0.16명 감소하는 데 불과했다.
이혼율(1000명당 이혼 건수)도 학력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2015년 고졸 남성의 이혼율은 6.4건으로 대졸 이상 남성(4.4건)의 1.5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중졸 이하 남성의 이혼율은 5.7건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과 출산 모두 고졸 이하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다. 고졸 이하는 대졸과 임금 격차가 크다. 이것이 결국 사회적 안정성에서 차이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글=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가방끈 짧을수록 결혼도 힘들다
입력 2017-05-24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