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성 통합 점진적으로… ‘총연합회’ 만든다

입력 2017-05-24 00:02 수정 2017-05-24 11:24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여의도순복음은 23일 인천순복음교회(최용호 목사)에서 열린 제66차 정기총회에서 기하성 서대문 및 광화문 등과 ‘기하성 총연합회’를 만들어 연합 활동을 하기로 했다.

기하성 여의도순복음 총회장 이영훈 목사는 임원선거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기하성 서대문과 광화문이 우리 교단과 통합을 제안했다”면서 “일단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교단별 각종 재판 등 통합을 어렵게 하는 요인들이 없어지면 통합을 추진하는 것으로 하자”고 말했다. 이어 “연합회에서 세미나, 체육대회 등을 갖고 정부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회 주변에선 기하성 서대문과 통합 결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기하성 여의도순복음이 지난해 제65차 총회에서 기하성 서대문과 통합 추진을 결의했고 22일에는 기하성 서대문이 제66차 총회에서 기하성 여의도순복음과 통합을 결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합에 앞서 교단 간에 해결해야 할 법적 문제들이 있다는 의견에 따라 안건 상정을 미루고 총회장이 직접 입장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임원들은 모두 기립박수로 추대됐다. 일부 복수 후보가 있었지만 선거 과열을 방지하고 화합하자는 취지로 사퇴해 모두 단독 입후보했다. 총회장에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부총회장에 이태근(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 김명현(이천순복음교회) 목사, 장로 부총회장에 이영수(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 서기에 강인선(부천 순복음평화교회), 재무에 박형준(순복음평택중앙교회) 목사가 선임됐다.

이 목사는 임명직 부총회장에 강영선(일산순복음영산교회) 신덕수(인천 한일순복음교회) 최명우(순복음강남교회) 김봉준(서울 아홉길사랑교회) 목사를 임명하고 총회에서 인준을 받았다.

이 목사는 “앞으로 총회 회관을 건립하고 농어촌 및 미자립교회를 더 많이 지원해 교단이 균형 있게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의 통합이 잘 진행되다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이 받아들여져 지연되고 있다”며 “한기총 대표회장을 사임했으니 임시총회를 거쳐 새 대표회장을 뽑고 통합이 잘 마무리되도록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대의원들은 교역자연금공제회 전임 이사장 등의 횡령으로 거액의 손실이 발생한 교역자 연금에 큰 관심을 보였다. 총회는 “총 사고금액 83억원 중 37억원을 회수했다”며 “이자 20억원을 감안하면 총 66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실 규모를 줄이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면서 “현재 70여명이 연금을 수령하고 있고 앞으로도 연금 지급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