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신학대생들의 1인당 장학금 평균 수혜액이 일반 사립대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수도권 지역 중소 신학대의 경우 격차가 심해 지방 중소 신학대의 자구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23일 대학교육연구소 및 대학알리미 등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국 20개 주요 신학대 재학생(학부+대학원)들의 1인당 장학금은 평균 314만2000원이었다. 같은 기간 전국 150여 사립대생들의 1인당 장학금(332만3000원)보다 5.4% 낮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 1000명 미만의 재학생을 둔 신학대(지방 중소 신학대)의 경우, 1인당 장학금은 299만원으로 사립대생보다 10%나 적었다.
교내 장학금(성적우수·근로 장학금 등)과 교외 장학금(국가장학금 등)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신학대생들의 교외 장학금 수혜 비율은 65%에 가까웠고, 지방 중소 신학대의 경우 70.2%로 치솟았다. 사립대생의 교외 장학금 비율(51.9%)과 비교할 때 간극이 크다.
임희성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대학별 교외 장학금의 80% 이상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국가 장학금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일반 사립대생들에 비해 신학대생, 특히 지방 중소 신학대생들의 경제적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교외 장학금과 달리 신학대생의 교내 장학금 수혜비율은 사립대보다 낮다. 이는 신학대생뿐 아니라 신학대 자체의 형편과 관계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학생들의 등록금을 재원으로 하는 교내 장학금의 경우, 학교의 재정 여건이 여의치 않으면 장학금 지급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다. 대신 국가장학금 지원 등을 늘리려다 보니 교외 장학금 비율이 높아지는 것이다. 상당수 신학대에서 교외 장학금 지급 비율이 높은 구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제 사립대의 등록금 수입 대비 교외 장학금 비율은 22.9%였다. 이에 비해 전국 신학대는 31.4%였고, 지방 중소 신학대는 35.4%에 달했다.
평균 등록금에 있어서도 신학대와 사립대 간 차이가 두드러진다. 2016년 기준으로 전국 21개 신학대의 등록금(입학금+수업료)은 평균 668만원이었다. 154개 사립대 평균 등록금(734만원)과 비교할 때 9% 정도 낮다. 신학대 가운데 등록금이 가장 비싼 학교는 수도권에 소재한 A대학으로 809만원이었다. 등록금이 가장 적은 학교는 경남 지역의 B대학교로 583만원이었다. 대학교육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신학대를 포함한 지방 소재 대학들은 수도권 대학들과 경쟁하기 위해 등록금을 인하하는 등 자구 노력을 해오고 있다. 신학대는 이에 더해 성도 수 감소와 목회자 과잉에 따른 신학생 수급 조절 등 근본 대책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글=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그래픽=이영은 기자
[전국 신학대생 학자금 들여다보니] 지방 신대생 장학금, 사립대생보다 10%↓
입력 2017-05-24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