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봉하마을 총집결… 문재인 정부 뒷받침 ‘단일대오’

입력 2017-05-23 18:25 수정 2017-05-23 21:42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장남 건호씨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묵념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임채정 전 국회의장, 김원기 전 국회의장,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심상정 상임대표, 박맹우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정숙 여사, 문 대통령, 권양숙 여사, 건호씨, 이해찬 의원,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김해=이병주 기자

범여권 지도부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총집결했다. 9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 70여명이 참석했다. 이해찬 의원과 전해철 최고위원, 김태년 정책위의장 등 친문(친문재인) 인사들과 문재인 대통령과 경선에서 맞붙었던 안희정 충남지사, 노 전 대통령 최측근이었던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봉하마을을 찾았다. 김민석 민주연구원장과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등은 내빈석이 부족해 바닥에 앉아 추모식을 지켜봤다.

민주당 지도부는 추도식 이후 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추 대표는 권 여사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슬픈 마음을 거두고 비로소 빚진 마음을 거둘 수 있는 날”이라며 “권 여사께서 마음속으로부터 즐거워하셨고, ‘앞으로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도 봉하마을을 찾았다. 안철수 전 대선 후보와 김동철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박지원 전 대표 등이 추도식에 참석했다. 김 원내대표는 임기 중 추도식을 찾지 않을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참 잘한 결정”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은 지속 계승 발전시켜야 할 고귀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 여사가 저를 위로하셨고, 저는 ‘감사하다’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었다”고 적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봉하마을을 찾았다. 주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주창한 ‘사람 사는 세상’ ‘양극화·지역감정 해소’ 등 국가적 과제를 제대로 시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박맹우 사무총장만 참석했다.

글=최승욱 기자, 김해=김판 기자 applesu@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