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 백운산에서 6·25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 3구가 발굴됐다. 광양지역에서 6·25 전사자의 유해가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에 이 지역에 대한 첫 유해발굴에 나섰으나 당시에는 발굴하지 못했었다.
육군 31사단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13일 백운산 정상(1222m) 부근 등산로 주변에서 6·25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 2구를 발굴한데 이어 지난 22일에도 전사자 추정 유해 1구를 발굴했다고 23일 밝혔다. 전투화 3족과 전투화 단추, 혁대 고리, M1 소총탄 50여발, 야전선 등의 유품도 함께 발견됐다.
유해는 31사단 4대대 임시 보관소에 안치했다가 경북 칠곡의 유해발굴감식단 임시 감식소에서 1차 감식을 하게 된다. 이어 현충원의 유해 발굴 중앙 감식소로 옮긴 뒤 키·나이와 성별을 감식하고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국방부 조사본부로 이관해 대조작업을 벌이게 된다.
유해가 발굴된 백운산 서부능선 골짜기는 구례 간전을 통해 지리산으로 넘어가는 군의 전략적 요충지로 1951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군·경과 빨치산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져 수천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부터 시작한 광양지역 6·25 전사자 유해 발굴은 다음달 2일까지 형제봉∼도솔봉∼따리봉으로 이어지는 백운산 서부능선 골짜기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광양=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광양 백운산서 6·25 전사자 추정 유해
입력 2017-05-23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