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1… 내달리는 코스피 연일 최고가 행진

입력 2017-05-23 19:20
코스피지수가 날아올랐다. 전날 2300선을 넘은 데 이어 23일에도 거침없이 상승하며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 기업의 수출·실적 성적이 양호할 것이란 전망을 바탕으로 잇따라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기대감이 지나치다고 지적한다.

코스피지수는 23일 전 거래일보다 7.71포인트 오른 2311.74로 마감했다. 강보합세로 출발했지만 오후 들면서 강한 상승기류를 타며 장중 사상 최고치인 2326.57을 찍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621억원, 54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투자가는 281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2.11포인트 동반 상승해 644.73으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 증시 상황도 긍정적으로 본다.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수출 증가, 기업실적 개선이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는 관측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수출이 하반기에도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증시 전망의 관건”이라며 “선진국 경기가 동반 개선되고 상품가격 급락 가능성이 낮아 연내 수출경기는 호조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 증권사는 앞다퉈 코스피지수 예상치를 높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2450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2560, 한화투자증권은 2580, 이베스트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2600을 예상했다.

하지만 경계 심리도 커지고 있다. 현재의 급등세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우려다. 박형중 대신증권 마켓전략실장은 “코스피지수가 2360선까지 오를 수 있지만 2300선 이상에선 차익실현에 나서며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시장의 순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데는 동의한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의) 추정치는 크게 부풀려져 있다”며 “코스피 순이익 증가를 견인한 대형 IT(정보기술)기업 7곳의 분기별 순이익이 7∼9월 고점을 찍은 뒤에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