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기업 문화 혁신… 일·가정 양립시킨다

입력 2017-05-23 20:06
4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임직원들의 복지 개선을 비롯한 기업문화 혁신 방안을 꺼내들었다. 일과 가정의 양립에 초점을 둔 이번 개혁안이 다른 기업문화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CJ가 23일 발표한 기업문화 혁신 방안은 자녀를 둔 임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에 맞춰져 있다. 우선 자녀를 둔 CJ 임직원이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한 달 동안 ‘자녀 입학돌봄 휴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초등학교 입학 시기가 가장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남녀 관계없이 2주 동안 유급휴가를 지원하고 희망자에 한해 무급으로 2주를 추가해 최대 한 달 동안 가정에서 자녀를 돌볼 수 있다. 일시적으로 자녀를 돌봐야 할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하루 2시간 단축근무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긴급 자녀돌봄 근로시간 단축’ 제도도 신설됐다.

임신·출산과 관련된 복지도 대폭 강화됐다. 현행 5일인 남성 출산휴가는 2주(유급)로 늘었다. 여성은 임신 초기 12주 이전과 출산이 임박한 36주 이후에만 신청할 수 있었던 ‘임신 위험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신청 기간을 8주 늘렸다. 이 제도를 신청한 임신부 직원들은 해당 기간에 매일 2시간 단축근무를 할 수 있다.

이밖에도 5년마다 최대 한 달간 재충전할 시간을 보장하는 ‘창의휴가’ 제도가 도입돼 근속 연수에 따라 50만∼500만원의 휴가비가 지급된다. 5년 이상 근속한 임직원들이 최대 6개월 동안 글로벌 연수휴직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글로벌 노크(Global Knock)’와 신임과장 승진자 전원의 해외 연수를 지원하는 ‘글로벌 보야지(Global Voyage)’ 제도도 신설됐다.

이번 혁신안은 지난 17일 4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이 회장의 첫 공식 행보다. 그만큼 이번 CJ의 기업문화 혁신 방안에는 이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게 CJ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