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의 도시’ 독일 비텐베르크에서 21일 ‘2017 종교개혁 기념예배’가 드려졌다. 예배는 마르틴 루터와 그의 동료 필립 멜란히톤의 동상이 있는 비텐베르크시 광장에서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비텐베르크는 루터와 멜란히톤의 고향이자 함께 교수로 활동했던 비텐베르크대학이 있는 곳이다.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붙이며 종교개혁을 촉발시킨 성(城)교회가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이날 비텐베르크시 당국과 독일개신교연합(EKD)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올해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성교회 주변 등 시내 7개 지역에 80여개 전시관을 개관했다. 전시관에는 교회와 사회, 정치 분야에서 종교개혁이 끼친 영향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을 담았다. 전시된 유물과 작품은 비텐베르크를 시작으로 영국과 유럽 일대를 순회한다.
성교회와 루터가 설교했던 성마리엔교회에는 상설 전시관도 마련했다. 루터와 그의 가족들이 살았던 루터하우스는 ‘95개 보물, 95명 인물’을 주제로 최근까지 수집된 루터의 유물과 관련 인물 자료들을 공개한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축사에서 “종교개혁의 정신은 독일 역사와 문화, 삶의 방식에 영향을 끼쳤으며 오늘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며 “종교개혁은 종교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과 편협을 극복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EKD 의장인 하인리히 베드포드 슈트롬 루터교 감독도 “독일인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종교개혁의 영감을 받아 진정한 믿음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獨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예배 ‘루터의 도시’에 4000여명 모여
입력 2017-05-24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