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바뀌어 전도 어렵다지만… 힘있게 복음 전하는 교회들

입력 2017-05-24 00:03
아산 송악교회 이종명 목사가 아이들에게 생태교육을 하고 있다. 송악교회 제공
최준식 목사가 초등학생들에게 분식을 팔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동탄 산돌교회 신자들이 인근 사찰에서 보내온 떡을 나누고 있다. 산돌교회 제공
새로운교회 최혁기 목사가 카페교회를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교회마다 전도가 어렵다는 하소연이 터져 나온다. 시대가 바뀌었다는 자조 섞인 탄식도 들린다. 무종교 인구의 비약적 증가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그러나 성경은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고 말씀한다. 다양한 목회적 시도로 힘 있게 복음을 전하는 교회들이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가 발굴한 4개 교회의 사례를 소개한다.

지역목회 착근 아산 송악교회… 마을 목회로 지역사회와 호흡

충남 아산시 송악교회(이종명 목사)는 농촌교회로서 선교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지역 신용협동조합운동, 기독교농민운동, 지역사회 복지사업 등을 펼쳤다. 1998년부터 교회 안에 농민선교위원회를 조직해 친환경 생태농업을 전파했다. 2000년부터는 뜻을 같이 하는 지역 농민들과 함께 친환경농업을 시작했는데 현재 15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교회의 농민선교위원들은 영농조합 조직과 유통, 농산물 재가공 시설도 함께 운영 중이다. 최근엔 판로를 다변화하기 위해 도시의 시민단체나 교회, 지역 내 학교와 유기농산물을 직거래하는 급식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밖에 생태교육을 주제로 한 마을교육과 지역복지사업, 재생에너지 분야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시흥 ‘5떡2어’ 분식점교회… ‘분식점 교회’가 간다

최준식 목사는 2012년 경기도 시흥시의 한 초등학교 후문 앞에 있던 분식점을 인수했다.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분식점을 운영하며 영혼 섬기기에 나선 것이다. 최 목사는 “마을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어야 복음을 전할 기회도 있는 것”이라며 “분식점 이름을 ‘5떡2어’로 명명하고 매주 금요일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했다”고 말했다. 금요일마다 분식점 주변에선 말씀 잔치가 벌어졌다. 친해진 아이들은 전도사들을 이모, 삼촌이라 불렀다. 이모 삼촌들은 이렇게 만난 아이들의 삶 속에 들어갔다. 최 목사는 “동네 아이들에게 분식점은 교회이자 오아시스, 공중화장실, 양호실과 파출소, 놀이터와 사랑방이 됐다”고 말했다.

‘함께 사는 목회’ 화성 산돌교회… ‘함께 살기’ 지향

경기도 화성시 동탄 산돌교회(황창진 목사)는 지역 내 타 교단 교회는 물론 타종교와의 만남에도 열려있다. 교회는 정기적으로 지역교회들과 연합해 음악회를 갖고 있다. 8년 전부터 장애인 단체와 협력해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필리핀의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도 보낸다. 타종교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이어서 인근 사찰과도 교류하고 있다. 동탄 신도시가 개발되기 전 마을의 한 사찰에서 동지팥죽을 보내온 게 계기가 됐다. 교회는 화환을 보내며 만남을 시작했고 최근엔 불자들을 초청해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황창진 목사는 “신자의 삶이 전도지다. 정직과 성실한 생활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세대 기르는 서울 새로운교회… 다음세대와 새 신자에 초점, 카페교회

서울 새로운교회(최혁기 목사)는 2013년 신촌의 한 카페를 빌려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카페에서 예배를 드릴 뿐만 아니라 삶을 나누고 기도제목을 이야기했다. 청년들이 한두 명씩 오기 시작했고 1년 뒤엔 청년 중심의 서울모임, 가정 중심의 일산모임 등 2개 소그룹이 됐다. 이들 그룹은 또 다른 카페를 열며 확장했다. 교회는 개척 3년 만에 70여명이 소속된 7개 소그룹 공동체로 성장했다. 새 신자들이 전체 성도의 절반을 차지한다. 최 목사는 “카페 교회는 기존 교회와 달리 사역팀의 구조도 다르게 세팅해야 한다”며 “비즈니스팀의 경우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비즈니스선교를 위한 사역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글=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