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서울 공사장서 잇단 안전사고 7명 사상

입력 2017-05-22 21:07 수정 2017-05-23 02:18
22일 오후 타워크레인이 꺾어지는 사고로 근로자 2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당한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 소방대원들이 도착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남양주소방서 제공

공사 현장에서 인명 사고가 22일 잇따라 발생했다.

경기도 남양주시내 한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대형 타워크레인이 부러져 2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다. 남양주경찰서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40분쯤 남양주시 지금동 다산신도시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18t 규모의 타워크레인이 부러져 석모(53)씨, 윤모(50)씨 등 근로자 2명이 숨졌다. 또 김모(54)씨 등 근로자 3명이 중상을 입어 구리와 서울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며 일부는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높이 55m, 가로 80m짜리 크레인이 아파트 11층 높이에서 꺾여 부러지면서 발생했다. 크레인 위에서 크레인 높이를 올리는 작업을 하던 근로자 5명이 추락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크레인이 하중을 못 이겨 꺾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현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현장에 있던 근로자로부터 “며칠 전 크레인에 고정핀이 사라진 것이 발견되는 등 이상이 있었는데 공사 책임자가 핀만 다시 꽂은 뒤 작업을 강행하다 문제가 생겼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전 결함이 발견된 곳이 다시 부러졌다는 주장도 나와 확인 중이다.

고용노동부 산하 안전보건공단도 조사에 나서 크레인 운전석에 설치된 CCTV 화면을 분석 중이다. 공단 측은 크레인 인상 작업 도중 가로축이 바람에 흔들렸거나 작업 중 운전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낡은 부품이나 인증 받지 않은 부품을 사용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서울 송파구 배명사거리 서울 지하철 9호선 배명사거리역 공사장에서는 굴착기 작업을 하던 인부 2명이 사고로 사망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6시46분쯤 공사장에서 인부 허모(48)씨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카자흐스탄 출신 인부가 굴착기로 분해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허씨는 굴착기에서 떨어졌고, 다른 한 명은 콘크리트 등 공사장 분해물에 깔려 변을 당했다. 이들은 구조작업이 시작된 지 34분, 52분 만에 차례로 구조됐으나 의식과 호흡이 모두 없는 상태였다.

두 사람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후 8시20분쯤 둘 다 사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남양주=김연균 기자, 최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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