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서 구명조끼 입은 온전한 형태 유골 수습

입력 2017-05-22 21:09
세월호 선체 수색 과정에서 비교적 온전한 형태의 유골이 수습됐다. 인양 이후 온전한 유골이 수습된 것은 처음으로 구명조끼를 입은 채로 발견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22일 오후 4시40분쯤 3층 선미 좌현 객실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한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골은 지장물과 진흙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옷과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로 수습됐다.

3층 선미 공간이 압착돼 있어 유골과 옷이 흩어지지 않았다고 수습본부는 설명했다. 3층은 일반인 객실이 있던 곳으로 선미 쪽은 화물기사, 승무원이 주로 이용했던 공간이다. 다만 단원고 학생 허다윤양의 유골도 3층에서 수습됐다는 점에서 이날 발견된 유골도 학생의 것일 가능성이 있다.

유골이 발견된 객실은 수습본부가 총 20개 수색 구획으로 분류한 3층의 선미 쪽인 3-18 구역에 해당한다. 이 구역에서는 세월호 인양 후 처음으로 유골이 발견됐다. 인양 완료 당시 3-18 구역에는 지장물과 진흙이 11.9m가량 쌓여 있었고 이날 오후 5시까지 약 7.7m(65%)를 수거했다.

수습본부는 이날 발견된 유골이 전문가의 육안 감식 결과 사람의 뼈로 추정돼 DNA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세월호 침몰해역 수중수색은 수중음파 수색 단계로 돌입했다. 수습본부는 진도 앞바다 침몰지점에 설치한 유실방지용 철제펜스 테두리 주변 수색을 마치고 수중음파탐지기(소나)를 투입했다. 소나 수색은 철제펜스 안을 반지름 20m 크기 50개 원형 구역으로 구분하고 소나로 탐색한 뒤 확인이 필요한 물체가 발견되면 잠수사를 투입해 수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종=유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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