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개헌 의지를 적극 표명한 가운데 현지 언론의 여론조사마다 찬반이 크게 엇갈려 주목된다. 2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20∼21일 조사에서 자위대 존재를 명기한 새 헌법을 2020년에 시행하려는 아베 총리의 구상에 대해 국민 10명 중 6명가량이 서두를 필요 없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총리는 최근 전쟁 포기와 전력(戰力) 보유 금지를 규정한 헌법 9조 1, 2항을 유지한 채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고 2020년 시행하는 방향으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결과 개헌 논의를 ‘서두를 필요 없다’는 의견이 59%, ‘서둘러야 한다’는 답은 26%였다. 또 9조 개정에 대해선 ‘반대’가 49%, ‘찬성’은 33%로 나타나 개정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아베 총리의 개헌 구상에 대해선 찬반이 28%와 31%로 팽팽했고, 모르겠다는 응답도 32%나 됐다.
그러나 교도통신이 전날 보도한 여론조사에선 헌법 9조에 자위대 존재 명기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56%,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34.1%로 나타났다. 아베 정부 하에서 개헌에 찬성한다는 답은 44.5%, 반대한다는 의견은 43.4%로 비슷했다.
아베 총리는 앞서 21일 라디오 방송 녹음에서 “자민당이 확실히 논의해 연내에 안을 마련, 국민에게 제시하면 좋겠다”며 당 개헌안 제시 일정을 거론하며 재차 고삐를 당겼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개헌안 연내 마련”… 속도 내는 아베
입력 2017-05-22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