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를 눈앞에 두고 머뭇대던 코스피지수가 23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시장 개장 이래 처음이다. 증권가에선 문재인정부 경제정책을 향한 기대감, 국내 기업의 좋은 실적, 주가수익비율(PER) 대비 저평가라는 ‘순풍’을 타고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22일 전 거래일보다 15.55포인트 오른 2304.03으로 마감했다. 기관은 2592억원, 개인은 656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은 289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 올렸다.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기존 최고치(지난 11일의 2296.37)를 7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2290선을 돌파한 뒤 2300선에 닿는 데 10거래일이 걸렸다. 최근 4주 동안 6.90% 오르는 등 단기간에 치솟았다.
다만 2300선을 앞에 두고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문턱’에 걸려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처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 불안의 그림자가 드리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랑스 대선 이후 투자심리가 안정된 유럽 자금이 밀려들어왔다. 여기에 국내 기업들이 올해 1분기 48조8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하면서 불을 지폈다. 수출도 7개월째 상승세를 타면서 주가 상승에 날개를 달아줬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전체적으로 기업 이익이 오르고 있는 것만으로도 주가 예상치가 상향될 수 있다”면서 “그간 정책 공백기였는데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빠르게 경제정책이 진행된 데 따른 기대감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흥국시장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우리 수출에 호재”라며 “하반기에도 주식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닥지수는 0.17포인트 오른 642.62로 거래를 마치면서 이틀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외국인이 IT(정보기술) 주식을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은 8.60원 떨어져 1118.60원으로 마쳤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코스피 마침내 2300선 넘었다
입력 2017-05-22 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