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홈피 4시간 먹통… 40여편 운항 지연

입력 2017-05-22 17:40
21일 새벽 한진그룹 서버가 마비돼 대한항공과 진에어, 한진택배 등 계열사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등 온라인시스템이 4시간가량 중단됐다. 이로 인해 대한항공과 진에어 여객기 40여편이 지연 운항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2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그룹 전기설비 안전성 검사 중 서버 전원공급장치 이상이 발생해 21일 오후 10시30분부터 22일 오전 2시20분까지 4시간가량 계열사 홈페이지 서비스 등이 중단됐다. 한진그룹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서버 마비로 전산 대신 수동으로 일부 비행 절차가 진행되면서 대한항공 여객기는 39편이 지연됐다. 특히 발리∼인천행 KE630편은 22일 오전 서버가 복구됐음에도 발리공항 이용제한 시간에 걸리면서 12시간30분가량 출발이 미뤄졌다. 진에어의 경우 필리핀 클락∼인천, 클락∼부산 등 2편이 지연됐다. 보딩패스 발권과 수하물을 부치는 작업을 항공사 직원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게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한진택배도 차질을 빚었다. 한진택배 홈페이지는 22일 새벽까지 3시간가량 시스템 문제로 배송조회 등 서비스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다.

한진그룹 측은 “전기설비 검사 도중 전원장치에 문제가 생겼지만 랜섬웨어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대규모 승객 피해를 막기 위해 재발방지책을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에 강력히 촉구할 방침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