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환난과 핍박 중에도’ 336장(통 38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9장 38∼50절
말씀 : 종교개혁50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한국교회의 반성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단순한 성장위기론 때문만은 아닙니다. 성장위기론보다 더 우려되는 게 있습니다. 여러 문제에 대해 한국교회가 적절한 답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요즘 한국교회는 이런 말을 합니다. 교회가 이 시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참 가슴 아픈 말입니다. 살아남기 위해 변화돼야 한다는 논리를 가지고 있다면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과 교회가 다른 것이 무엇입니까.
교회는 이 시대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변화돼야 하는 그런 존재가 절대로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흘림으로 세워진 교회는 살아남기 위해 변화된 존재로 공동체를 이끌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죽음으로 핍박과 박해를 일삼던 로마를 변화시켰으며 더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킨 존재로 서 있었습니다. 십자가를 지신 것이 예수님이셨고 그 이후 초대교회였습니다. 이것이 교회의 모습입니다. 그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세상에 발 맞춰 변화를 모색하는 그와 같은 행동으로는 주님께서 추구하신 교회의 모습도, 주님께서 다스리시는 교회의 모습도 절대로 될 수 없습니다.
“소금은 좋은 것이로되 만일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이를 짜게 하리요 너희 속에 소금을 두고 서로 화목하라 하시니라.”(50절) 참된 교회의 모습을 한 가지 예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소금으로 사는 길입니다.
첫째로 소금은 적은 양으로도 그 맛을 내게 도와줍니다. 이것을 좀 더 과학적으로 이야기 하면 ‘염분 일정의 법칙’ 입니다. 염분은 바다에 따라 다르지만 바닷물에 포함된 염류의 용해비는 거의 일정하다는 법칙입니다. 비록 적은 양이라 할지라도 바다 전체를 짜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단 한분이셨지만 인류를 구원하셨습니다. 성령 받은 예수님의 제자들은 소수였지만 예루살렘을 변화시켰습니다. 바울 한 사람으로 인해 세계선교의 기틀이 마련됐고 그를 따르던 소수의 몇 그룹들이 이 세상을 변화시킨 것입니다.
둘째로 소금은 그 자체로 모양도 없고 쓸모가 없지만 그것이 음식에 들어가거나 물에 들어가 자신이 없어지고 희생할 때 그 맛을 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것이 바로 소금의 사명입니다. 우리는 녹아져야 합니다. 다시 말해 오늘날 교회는 희생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맛을 낼 수 있는 교회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4분의 1이 기독교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교회는 왜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할까요. 무능력하게 세상 사람들로부터 질책을 받고 책망을 받을까요. 살기 위해 죽지 않아서입니다. 죽지 않기에 화목과 사랑을 기대할 수도 없고, 자신의 기득권과 특권만을 일삼으려 하니 교회는 이제 그 기능을 잃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들이 회개해야 합니다. 소금처럼 희생해 없어져야 합니다.
기도 : 하나님, 한국교회를 돌보시고 우리가 살아남기보다는 죽음의 그 십자가를 짊어짐으로써 세상을 변화시키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선명 목사(인천 평화루터교회)
[가정예배 365-5월 24일]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입력 2017-05-24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