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렉시 톰슨이 희대의 4벌타를 받아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놓쳤던 악몽을 불과 한달여만에 씻었다. 톰슨은 평소 약점으로 지적됐던 퍼트 문제까지 극복하면서 한결 완숙해진 실력을 선보여 향후 태극낭자들에게 최대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톰슨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코스(파71·643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를 써낸 톰슨은 전인지를 5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우승이자 LPGA 투어 통산 8승째를 따냈다.
이번 대회 톰슨은 매 라운드 선두를 달리며 우승했다. 2008년 아니카 소렌스탐의 19언더파를 뛰어넘는 코스 레코드도 작성했다.
톰슨은 지난달 3일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 12번 홀까지 16언더파로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전날 3라운드 17번 홀 파 퍼트를 남겨두고 공을 볼 마크보다 홀 가까운 곳에 무심코 놓은 것을 TV 시청자가 이메일로 제보했고 결국 최종 라운드 도중 4벌타를 받았다. 톰슨은 유소연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우승컵을 내줬다.
이는 개인에게 큰 트라우마로 작용, 장기슬럼프에 빠질수 있었다. 하지만 톰슨은 훌훌 털어냈다. 특히 이번 대회 마지막 날 신들린 퍼트 감각을 뽐내며 자신의 기량을 업그레이드했다. 12번 홀에서 8m, 14번 홀에서 9m 떨어진 거리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톰슨은 LPGA 최장타자인 반면, 퍼트에서는 약점을 보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톰슨은 LPGA와의 인터뷰에서 “ANA 인스퍼레이션 이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마음을 다잡았다”며 “ANA 인스퍼레이션은 지나간 과거의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난 당시 최고의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계속 연습했다.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 다음날 퍼트 보완을 위해 골프 연습에 매진했다”고 덧붙였다.박구인 기자
톰슨, 지난달 ‘역대급 4벌타’ 악몽… 한달여 만에 우승
입력 2017-05-23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