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이 뛰어난 경기력으로 축구팬들에게 신선한 반향을 일으킨 가운데 맏형격인 국가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팀의 변화를 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2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다음달 13일 예정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8차전 카타르와의 경기에 나설 24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공격수 이근호(강원)를 비롯해 이창민 황일수(이상 제주) 이재성(전북) 등 한국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뛰는 선수들의 대표팀 승선이 눈에 띈다. 이창민과 황일수는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와 K리그에서 잘나가는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들을 눈여겨봤다고 했다. 이근호는 득점력이 좋고 활동량이 많아 상대에게 위협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중동에서 활약 중인 이명주(알아인), 유럽파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박주호(도르트문트) 등도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일 개막전에서 기니에 3대 0 완승을 거둔 U-20(20세 이하) 아우들의 활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심을 잡아주는 경험있는 리더들이 팀을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A대표팀도 배고픔, 굶주림 등 간절함이 필요하며 강인한 팀 정신력을 바탕으로 목표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 뛰고 있는 경험 많은 이승우 백승호의 활약과 모두가 하나가 되는 U-20의 원팀 정신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속팀에서 출전기회를 얻지 못하는 이청용과 박주호를 기용한 것과 관련, 슈틸리케 감독은 “실수가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경험 많은 두 선수가 팀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한국은 4승1무2패(승점 13)로 이란에 이어 A조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의 추격을 받고 있어 카타르전 결과가 월드컵 본선 직행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러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 소집 명단(24명)
△골키퍼=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 △수비수=장현수(광저우 푸리) 홍정호(장쑤 쑤닝) 곽태휘(서울) 김민혁(사간 도스) 김창수(울산) 최철순 김진수(이상 전북)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미드필더=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남태희(레퀴야) 이명주(알아인) 한국영(알 가라파) 이창민 황일수(이상 제주) 이재성(전북)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공격수=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잘츠부르크) 이근호(강원)
“A대표팀도 간절함 필요” 슈틸리케, 내달 13일 카타르전 명단 발표
입력 2017-05-23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