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딸 위장전입·美 국적 공개… 먼저 치고 나간 靑

입력 2017-05-22 00:03

청와대는 2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강 후보자 장녀의 미국 국적과 위장전입 사실을 공개했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인선 발표 직후 이런 사실을 밝혔다. 1984년 강 후보자의 미국 유학 중 태어난 장녀는 미국과 한국 국적을 동시에 보유하다가 2006년 국적법상 국적 선택의무 결정에 따라 미국 국적을 택했다. 2002년 미국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한국으로 전학하는 과정에서 1년간 친척 집 주소지로 위장전입했다.

청와대의 이례적인 자진 공개는 국회 인사청문회 등에서 관련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미리 공개해 논란 확산을 막겠다는 취지다. 강 후보자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위장전입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강 후보자의 장녀는 곧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 회복 절차를 밟기로 했다.

하지만 인선 기준이 문 대통령의 과거 약속과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위장전입과 병역면탈 등 ‘5대 비리’ 관련자의 고위공직 임용 배제를 약속한 바 있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인사 원칙이 벌써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했다.

이종선 조성은 기자